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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장님은 AI”…우버 직원들, CEO 챗봇으로 발표 리허설

  • 임지민 기자
  • 입력 2026.02.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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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직원들은 이제 최고경영자와 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실제 CEO를 본뜬 AI와 먼저 대화를 나눈다. 일종의 AI CEO다. 내부 엔지니어들이 만든 ‘다라 AI(Dara AI)’라는 챗봇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모델은 다라 코스로샤히 CEO의 사고 방식과 질문 스타일을 학습한 모델로, 직원들이 주요 프로젝트나 전략 제안을 준비할 때 사전 점검 도구로 활용된다. 보고 내용을 입력하면 비용 구조, 수익성, 장기 전략과의 정합성 같은 항목을 중심으로 질문을 던진다. 

 

실제 코스로샤히 CEO가 회의에서 자주 짚는 포인트를 반영한 방식이다. 직원들은 이 과정을 통해 답변을 보완하고 논리를 정리한 뒤 본 회의에 들어간다.


챗봇은 공개 인터뷰, 실적 발표, 사내 타운홀 미팅 발언 등 코스로샤히 CEO의 기존 발언 데이터를 토대로 학습됐다. 말투를 흉내내는 것은 물론이고 의사결정 기준과 우선순위를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내부에서는 “실제 회의보다 더 까다로운 질문이 나온다”는 반응도 전해진다.


코스로샤히 CEO도 이런 활용 사실을 인정했다. 직원들이 자신과 직접 대화하기 전 AI 버전과 먼저 논의를 진행한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이를 조직의 준비도를 높이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는 취지다. 경영진과의 회의 시간을 보다 생산적으로 쓰기 위한 장치로 평가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우버에서 AI는 이미 일상적인 도구로 쓰이고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엔지니어 다수가 코드 작성, 문서 초안 작성,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 다라 AI는 이 같은 내부 AI 활용 흐름이 경영진과의 소통 방식으로 확장된 사례다. 

 

다만 기술이 전통적인 상급자 보고 체계까지 바꾸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업 내부에서 특정 인물을 모델링한 AI를 만드는 시도는 종종 있어 왔지만 이를 실제 의사결정 준비 단계에 공식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우버 사례는 이제 AI가 특정 기업의 조직 문화 자체에도 개입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직원들은 AI가 던지는 질문을 기준으로 보고서를 다듬게 된다면 이는 결국 회의 구조와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술적으로는 대규모 언어모델에 회사 내부 자료와 특정 인물의 발언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켜 맞춤형 챗봇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최근 기업들은 외부 범용 AI를 그대로 쓰는 대신 자사 데이터로 미세 조정한 내부 전용 모델을 도입하는 추세다. 

 

내부 전용 모델은 기업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튜닝이 가능해 고객 응대나 법무 검토에 최적화되어 있었지만 우버에서는 이를 최고경영자 시뮬레이션으로도 활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조직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실제 회의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하는 일을 줄이고 논의를 더 깊이 있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다. 

 

반면 최고경영자의 관점이 데이터로 고정되면서 조직 전체가 그 틀에 맞춰 사고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가 질문을 표준화하면 제안 방식 역시 일정한 방향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우버의 다라 AI는 아직 내부 실험 단계에 가깝지만 그동안 사람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보고 방식과 의사결정 준비 과정에까지 AI가 들어오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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