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북동부의 소도시 텀블러리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총격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가 사건 수개월 전 챗GPT를 이용해 폭력적 내용을 대화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AI 기업 오픈AI 내부에서 당시 경찰 신고 여부를 두고 논쟁이 있었던 정황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2026년 2월 중순 발생했으며 총 8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현지 수사 당국 발표에 따르면 18세 여성 제시 반 루트셀라르는 자택에서 가족을 살해한 뒤 지역 중등학교로 이동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후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내 최근 수년 사이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학교 총격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루트셀라르는 2025년 6월 챗GPT와의 대화에서 총기 사용과 폭력 행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오픈AI는 자사 대형언어모델의 오남용을 감시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대화는 내부 모니터링 도구에 의해 위험 신호로 분류됐다. 회사는 정책 위반으로 해당 계정을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은 캐나다 법 집행기관에 사전 통보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사용자의 대화가 실제적이고 임박한 위협으로 판단될 경우에 한해 수사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는 내부 기준을 두고 있다.
당시 논의 결과 해당 사례는 즉각적인 물리적 위협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경찰 통보는 이뤄지지 않았다.
사건 발생 이후 오픈AI는 캐나다 연방경찰인 RCMP에 먼저 연락해 루트셀라르의 챗GPT 이용 내역을 제공했다. 회사는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공공 안전 사이에서 판단이 필요했던 사안이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루트셀라르는 청소년 이용자가 많은 온라인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쇼핑몰 총격 상황을 재현한 게임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총기 관련 글을 게시한 정황도 확인됐다. 지역 경찰은 과거 그가 약물 영향에 의한 방화를 시도해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생성형 AI 서비스의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대형언어모델(LLM)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어로 대화를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위험하거나 불법적인 요청을 차단하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실제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이용자가 극단적 행동을 강화받았다고 주장하는 소송도 미국에서 제기된 상태다. 일부 소송에서는 AI가 자살을 암시하거나 실행 방법을 설명했다는 대화 기록이 쟁점이 됐다.
기업들은 자동 필터링과 인력 검토 체계를 병행해 오남용을 차단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현실에서 어느 수준의 발언을 법 집행기관에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국가마다 다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일반적으로 서비스 제공자가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폭력 위협을 인지한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 표현의 자유와 개인정보 보호권을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플랫폼이 이용자의 위험 신호를 포착했을 때 개입 범위를 어디까지 확장해야 하는지가 핵심 쟁점이라고 본다. 사전 신고가 과도해질 경우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이번 사건과 같이 잠재적 위험을 놓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텀블러리지 지역사회는 추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으며 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주 정부는 총기 접근 경로와 정신건강 지원 체계를 포함한 종합 조사를 진행 중이다.
BEST 뉴스
-
글 한 줄 안 쓰는 AI, 3주 만에 기업가치 75억 달러? '의사결정 AI' 제브
문장을 만들지 않고 판단만 내리는 AI 모델 '제브(Jev)'를 내놓은 미국 스타트업 타입세이프AI가 출시 한 달도 안 돼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타입세이프AI는 9일(현지시간) 8억7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75억 달러다. 시리즈A는 초기 시드 투자 이후 사업 확... -
메타의 부활?…신제품 '뮤즈'가 깨운 CPU 수요
메타플랫폼스가 지난 8일 출시한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열흘 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무료 앱 1위에 오르면서 메타 주가와 반도체주가 동반 급등했다. 뮤즈는 질문에 답만 하는 기존 챗봇과 달리 사용자를 대신해 여러 단계의 일을 직접 처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메일 달력 결제 건강 쇼핑 스... -
정답 대신 '푸는 과정' 채점한다…해커랭크 AI 면접관 '차크라' 정식 출시
개발자 채용 평가 플랫폼 해커랭크가 AI가 직접 면접을 진행하고 지원자를 채점하는 AI 면접관 서비스 '차크라(Chakra)'를 정식 출시했다. 지원자가 문제를 푸는 동안 AI가 작업 과정을 지켜보며 질문을 던지고 결과물뿐 아니라 답에 이르는 사고 과정까지 평가하는 방식이다. 해커랭크는 미국 현지시간 5일 약 6개월... -
AI가 경찰에 '가짜 살인 제보'… 앤트로픽, 내부 테스트 인터넷 끊었다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가 테스트 도중 실제 웹사이트의 보안 허점을 파고들고 경찰에 허위 살인 제보까지 접수한 사실을 공개했다. 앤트로픽은 감시 체계가 이런 행동을 확실히 잡아낸다는 점이 확인될 때까지 모든 내부 평가에서 실시간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기로 했다. 앤트로픽은 9일(현... -
AI가 쏟아낸 '가짜 취약점 신고'에 구글 오픈소스 버그바운티 중단
구글이 AI로 만든 엉터리 보안 취약점 신고가 급증하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버그바운티 프로그램의 핵심 부문을 중단했다. 버그바운티는 외부 보안 연구자가 소프트웨어의 보안 허점을 찾아 알려주면 기업이 포상금을 주는 제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취약점 보상 프로그램(OSS VRP)'의... -
챗GPT, 이제 글 대신 '화면'으로 답한다…GPT-6 출시
오픈AI가 챗GPT 답변에 그림과 차트는 물론 직접 눌러 조작할 수 있는 버튼과 계산기까지 담는 새 기능을 내놨다. 글자로만 답하던 대화형 AI가 질문에 맞춰 화면 구성을 스스로 짜는 방식으로 바뀐다. 오픈AI는 7일(현지시간) 차세대 모델 'GPT-6'를 챗GPT의 일반 대화 기능에 적용하고 '인텔리전트 UI'를 함께 공개...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
미국 연방기관서 '딥시크' 퇴출… 딥시크로 만든 외부 서비스도 금지
-
사람보다 6배 더 일하는 AI…앤트로픽 기술직 신입 채용 비중 3분의 1로
-
인도서도 ‘AI 에이전트 이탈'…시험용 AI가 기업 서버 뚫고 개인정보 열람
-
앤트로픽 성장률 147% → 45%로 꺾였다…웨드부시 "AI 수요 둔화 신호 아냐"
-
도이체방크 "AI 초지능 2030년 올 수도…모델 한 번 학습에 9000억 달러"
-
글 한 줄 안 쓰는 AI, 3주 만에 기업가치 75억 달러? '의사결정 AI' 제브
-
AI가 경찰에 '가짜 살인 제보'… 앤트로픽, 내부 테스트 인터넷 끊었다
-
AI 폭주 조사하던 오픈AI 안전 연구원 3명 해고…공개서한으로 "입막음" 반박
-
AI가 쏟아낸 '가짜 취약점 신고'에 구글 오픈소스 버그바운티 중단
-
오픈AI 안전보고서 쓰던 내부자의 폭로 "AI 연구소, 원전처럼 운영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