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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의 ‘안드로이드’를 자처한 스타트업, 오픈마인드

  • 강혜원 기자
  • 입력 2025.08.0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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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의 로봇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오픈마인드(OpenMind)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운영체제 개발을 전면에 내세우며 로봇 산업의 방향을 다시 정의하고 있다. 

 

오픈마인드는 로봇의 몸체나 센서 같은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지 않고 로봇 내부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계층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자사 기술을 스마트폰 시장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비유하고 있다. 회사가 개발한 운영체제는 ‘OM1’으로 로봇이 움직이고 판단하며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과정 전반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다.


오픈마인드가 주목한 문제는 로봇 기술의 활용 범위 변화다. 산업용 로봇은 수십 년 전부터 공장과 물류창고에서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해 왔으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복잡한 판단이나 인간과의 대화가 크게 요구되지 않았다. 

 

최근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가정과 사무실 같은 생활 공간에서 사람과 직접 소통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로봇은 음성 지시를 이해하고 주변 상황을 파악하며 맥락에 맞는 행동을 선택해야 한다. 

 

오픈마인드는 기존 제어 소프트웨어로는 이러한 요구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운영체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픈마인드의 창업자는 스탠퍼드대 교수인 얀 리프하르트다. 리프하르트 교수는 로봇이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반응하기 위해서는 감각 정보와 행동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소프트웨어 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로봇을 인간과 협력하는 존재로 정의하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이 소프트웨어 계층이라고 강조했다.


OM1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방성과 하드웨어 비종속성이다. 특정 제조사의 로봇에만 최적화되지 않고 센서와 구동 장치 구성이 다른 로봇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로봇 제조사가 각자 별도의 운영체제를 개발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기능 확장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안드로이드를 활용해 다양한 기기를 출시하듯 로봇 제조사도 OM1 위에서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오픈마인드는 운영체제와 함께 ‘FABRIC’이라는 신규 프로토콜도 공개했다. FABRIC은 로봇이 서로의 신원을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안전하게 공유하도록 설계된 통신 규약이다. 

 

사람은 전화번호와 계정 시스템 같은 사회적 인프라를 통해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협업할 수 있다. FABRIC은 이와 유사한 역할을 로봇 세계에 도입하는 개념이다. 로봇은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로봇이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인지 확인하고 작업 맥락과 학습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 프로토콜이 주목받는 이유는 로봇의 학습 속도와 확장성 때문이다. 로봇은 새로운 정보를 거의 즉각적으로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다. FABRIC을 통해 한 로봇이 학습한 언어 표현이나 작업 방법이 다른 로봇으로 전파되면 전체 로봇 네트워크의 역량이 빠르게 확장될 수 있다. 

 

오픈마인드는 언어 학습을 예로 들며 특정 지역에서 언어 데이터를 학습한 로봇의 결과가 다른 지역의 로봇에도 전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마인드는 이러한 구상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기 위해 첫 번째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OM1을 탑재한 4족 보행 로봇 10대를 2025년 9월부터 제한된 환경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로봇들은 가정과 생활 공간에서 테스트용으로 운영되며 사용자의 피드백을 수집하는 역할을 맡는다. 로봇의 외형은 휴머노이드가 아니라 로봇 개에 가깝지만 운영체제와 통신 구조는 향후 휴머노이드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테스트의 목적은 완성된 제품을 즉시 시장에 공급하는 데 있지 않다. 오픈마인드는 초기 사용자가 제시하는 불편 사항과 개선 요구를 빠르게 반영해 소프트웨어를 반복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실제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로봇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정의하겠다는 접근이다.


자금 조달도 이 같은 실험을 뒷받침하고 있다. 오픈마인드는 최근 2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완료했으며 이번 라운드는 판테라 캐피털이 주도했다. 여기에 리빗 캐피털, 코인베이스 벤처스 등 다수의 벤처캐피털과 전략적 투자자가 참여했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소프트웨어 개발과 초기 로봇 배치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픈마인드는 2024년 설립 이후 짧은 기간 안에 운영체제와 통신 프로토콜을 동시에 제시하며 로봇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을 분명히 했다. 로봇 하드웨어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오픈마인드는 기기 위에서 작동하는 공통 인프라를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 더 많은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며 사람과 로봇의 상호작용이 실제로 어떤 형태를 요구하는지 데이터를 통해 확인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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