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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광고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도구 구상 공개

  • 강혜원 기자
  • 입력 2025.05.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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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의 연례 행사 ‘스트라이프 세션스’ 무대에 오른 메타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가 구상 중인 차세대 광고 시스템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저커버그가 설명한 이 시스템은 광고 제작과 집행 전 과정을 하나의 AI로 통합하는 방식이다. 

 

기업이 광고 목표와 지출 가능한 예산만 입력하면 AI가 고객 탐색부터 광고 소재 제작, 성과 측정과 최적화까지 모두 처리하는 구조다. 저커버그는 이를 두고 기업이 원하는 결과를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궁극의 비즈니스 결과 기계라고 표현했다.


이 발언은 저커버그가 일주일 전 테크 분석가 벤 톰슨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서 언급한 구상을 공식 석상에서 재확인한 것이다. 당시 저커버그는 광고주가 더 이상 타깃 설정이나 크리에이티브 기획에 깊이 관여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그리고 있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 구상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됐다. 핵심은 메타의 AI가 수천 개에 달하는 광고 시안을 자동으로 생성해 실제 사용자에게 노출한 뒤 성과가 좋은 조합만 남기는 방식이다. 저커버그는 하나의 광고에 대해 약 4천 개의 서로 다른 버전을 만들어 시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이미 광고주에게 세부적인 연령이나 지역, 관심사 같은 타깃 조건을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플랫폼이 축적한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면 인간 마케터보다 더 정확하게 광고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 이용자를 찾아낼 수 있다는 이유다. 

 

저커버그는 이런 데이터 기반 최적화를 이제 광고 문구 이미지 영상 같은 창작 영역까지 확장하는 것이 다음 단계라고 설명했다. 광고 효율을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영역을 최대한 넓히겠다는 의도다.


이 구상은 특히 소규모 사업자에게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다. 별도의 광고 대행사나 전문 인력을 두기 어려운 기업이 목표와 예산만 제시하면 메타가 나머지를 대신 수행해 주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대형 브랜드를 다루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는 계속 존재하겠지만 소규모 광고주는 처음부터 광고 소재를 고민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이 광고 운영 전반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구조다.


그러나 이런 접근은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메타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의 피드는 이미 AI로 생성된 이미지 댓글 챗봇 콘텐츠로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메타는 최근 생성형 AI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전용 서비스와 앱도 선보였다. 

 

여기에 대량의 AI 생성 광고까지 추가될 경우 이용자가 접하는 정보의 밀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광고 테스트를 위해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광고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 피로도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플랫폼의 수익 구조를 다시 드러낸다는 평가도 있다. 이용자는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하는 대신 자신의 주의력과 반응 데이터를 제공하고 광고주는 비용을 지불해 접근 권한을 얻는다. 

 

AI 광고 테스트가 본격화되면 이용자는 더 많은 실험 대상 광고를 접하게 되고 그 데이터는 다시 메타의 광고 성능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플랫폼과 광고주 사이에서 이용자의 위치가 더 분명해지는 구조다.


광고 산업 내부의 반발도 예상된다. 생성형 AI을 창작 영역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논란은 이미 이어지고 있다. 2024년 10월 전 세계 창작자 1만 1천여 명은 인간이 만든 작품을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는 AI 개발을 비판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일부 창작자들은 이미지 생성 도구를 개발한 미드저니와 스태빌리티 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광고 크리에이티브까지 AI가 대체할 경우 이런 논쟁은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AI가 인간의 역할을 당장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광고 업계 인사들은 브랜드의 장기적인 정체성과 메시지를 구축하는 작업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영국의 한 광고회사 창업자는 성공적인 브랜딩 캠페인은 데이터 최적화만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AI는 도구일 뿐 최종 판단과 방향 설정은 인간이 담당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럼에도 저커버그의 발언은 메타가 광고 산업을 대하는 미래 비전을 잘 보여준다. 광고 집행을 하나의 폐쇄된 자동화 시스템으로 만들고 플랫폼 내부에서 모든 의사결정을 처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광고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시도이자 동시에 플랫폼 의존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아직 이 시스템은 아직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메타가 AI를 중심으로 광고와 콘텐츠 생태계를 재편하려는 의지가 분명해졌다는 점에서 업계와 이용자 모두에게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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