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데이터와 인공지능 전문 컨설팅 기업 하코다(Hakkoda)를 인수하며 AI 컨설팅 중심의 사업 전략을 한층 강화했다. 이번 인수는 기업 고객의 AI 전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컨설팅 역량과 데이터 처리 기술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IBM 컨설팅 부문을 총괄하는 모하마드 알리 수석부사장은 이번 거래를 통해 금융 서비스 공공 부문 헬스케어와 생명과학 등 규제와 데이터 복잡도가 높은 산업에서 고객 지원 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코다가 보유한 데이터 전문성 기술 파트너십 자산 중심의 서비스 제공 방식이 IBM의 AI 컨설팅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IBM은 AI를 기업의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과정 전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편해 왔다.
이 과정에서 컨설팅 사업은 자연스럽게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IBM은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AI 관련 수주와 매출이 누적 기준 5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으며 같은 분기 매출 증가폭은 최근 5년 중 가장 컸다. 시장에서는 IBM의 AI 수익 상당 부분이 컨설팅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하코다는 2021년 딜로이트 출신 에릭 더필드가 공동 창업한 회사로 기업의 데이터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하고 기존 시스템에 쌓인 데이터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그 중에서도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인 스노우플레이크에 특화된 컨설팅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이 AI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데이터가 한곳에 정리되고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정제돼야 하는데 하코다는 이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도구와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하코다는 데이터 이전과 변환뿐 아니라 오래된 전산 시스템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최신 분석 환경에 맞게 재구성하는 제품도 운영해 왔다.
이 회사는 크런치베이스 기준으로 총 560만 달러의 벤처 투자를 유치했으며 테르세라, 리드엣지캐피털, 카시미르홀딩스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인수에 따라 하코다 소속 수백 명의 컨설턴트는 IBM 컨설팅 조직으로 편입된다.
이들은 미국을 비롯해 중남미 인도 유럽 영국 등 여러 지역에 분산돼 근무해 왔다. IBM은 이를 통해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 능력과 지역 밀착형 컨설팅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IBM의 최근 행보를 보면, IBM은 2월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기업 데이터스택스를 인수했고 이후 인프라와 보안 자동화 기업 해시코프 인수도 마무리했다. 데이터 저장과 처리 애플리케이션 개발 인프라 운영을 아우르는 기술을 차례로 확보한 셈이다.
하코다 인수는 이 같은 기술 자산을 실제 고객 환경에 적용하는 컨설팅 단계를 보강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에서는 IBM의 전략을 기업용 AI 시장의 현실을 반영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생성형 AI를 포함한 최신 AI 기술은 모델 성능 자체보다도 기업 내부 데이터와 얼마나 잘 결합되는지가 성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데이터가 여러 시스템에 흩어져 있거나 형식이 제각각이면 AI 도입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IBM이 데이터 이전과 정비에 강점을 가진 컨설팅 기업을 잇달아 흡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릭 더필드 하코다 공동창업자는 성명을 통해 하코다가 기술 변화를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IBM이 오랜 기술 혁신 역사와 대형 고객과의 협업 경험을 갖춘 기업이라는 점에서 하코다의 데이터 컨설팅 역량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적합한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로 IBM은 AI 모델 데이터 플랫폼 컨설팅을 하나의 묶음으로 제공하는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이는 기업들이 AI 도입 과정에서 겪는 복잡성을 줄이고 실제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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