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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급 거대한 버블” 경고 나온 AI 열풍…미국 학계가 본 과열의 징후

  • 임지민 기자
  • 입력 2026.01.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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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둘러싼 투자 열기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학계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시간대 로스 비즈니스 스쿨의 경영학 교수 에릭 고든은 2026년 1월 29일 미국 경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AI 투자 붐을 두고 “목성급으로 거대한 버블”이라고 표현하며 주가 급등이 현실보다 기대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의 흐름이 시장 전반의 위험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버블이란 자산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상승한 상태를 뜻한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현재 실적이나 수익 구조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만으로 가격을 끌어올릴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그는 최근 AI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이 이 정의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형 기술 기업과 AI 인프라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단기간에 급격히 늘어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번 발언이 나온 시점인 2026년 1월 말 미국 증시에서는 AI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졌다. 일부 대형 기술 기업이 실적 발표에서 AI 투자 확대 계획을 강조했지만 동시에 클라우드 매출 성장 둔화나 비용 부담 증가를 언급하면서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고든은 이 움직임을 시장이 처음으로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인식하기 시작한 사례로 해석했다. 그가 사용한 “목성급”이라는 표현은 규모를 강조하기 위한 비유다. 

 

고든은 AI 투자에 몰린 자금의 규모가 과거의 기술 버블과 비교해도 훨씬 크다고 봤다. 닷컴 버블 당시에는 주로 인터넷 기반 신생 기업들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연금 기금과 대형 자산운용사 개인 투자자까지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의 경고는 AI 기술 자체를 부정하는 의미는 아니다. 고든은 AI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문제는 그 효과가 언제 어느 정도로 실현될지 불확실한 상태에서 시장이 너무 앞서 나가고 있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아직 수익 모델이 검증되지 않은 분야에까지 대규모 자본이 몰리고 있으며 이는 기대가 흔들릴 경우 큰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고든은 과거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 당시 많은 투자자들이 인터넷이라는 기술 자체는 옳았지만 투자 시점과 가격이 잘못됐다는 점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AI 역시 장기적으로 중요한 기술이 될 가능성은 높지만 현재의 가격 수준이 이를 이미 모두 반영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 실망만으로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이 발언은 최근 월가와 학계에서 이어지는 논쟁과도 이어진다.

 

일부 투자자들은 AI가 전기나 인터넷에 필적하는 범용 기술이 될 것이라며 지금의 투자를 정당화한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기대가 앞서 있고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 속도는 생각보다 느릴 수 있다고 본다. 고든은 후자의 입장에 서 있으며 지금은 낙관론만으로 가격이 움직이는 구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릭 고든의 경고는 시장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에 가깝다. 그는 AI 투자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는 있지만 투자자들이 기술의 가능성과 기업의 현실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I가 미래의 핵심 기술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그 미래를 지금의 주가에 모두 담아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썸네일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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