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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탈락, 기준 변경…독자 AI 파운데이션 1차 선정 후폭풍

  • 고건 기자
  • 입력 2026.01.1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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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육성 사업의 1차 선정 결과가 지난 15일 공개됐다.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다양한 분야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AI 기반 모델로, 챗GPT나 클로드 같은 서비스의 핵심 엔진에 해당한다. 정부는 국내에서도 이 같은 독자 모델을 보유한 기업을 키우겠다는 목표 아래 올해 초부터 공모를 진행해왔다.

 

1차 평가를 통과한 곳은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팀이다. LG AI연구원은 자사 모델인 엑사원(EXAONE)이 벤치마크·전문가·사용자 평가 전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으며 2차 단계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멀티모달 기능, 즉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음성 등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함께 처리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추가 학습을 통해 모델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SK텔레콤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한 게임사 크래프톤도 AI 생태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업스테이지는 2차 단계부터 스탠퍼드대·뉴욕대 등 해외 연구기관이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탈락한 곳은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다. 당초 정부는 5개 후보팀 중 4곳을 1차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최종적으로 3곳만 선정하면서 탈락 팀이 예상보다 한 곳 더 늘었다. 결과 발표 직후 네이버클라우드는 긴급 내부 회의를 열고 과기정통부의 판단을 존중하면서도 자체 AI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는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NC AI는 공식 입장 없이 내부적으로 당혹감을 드러냈고,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탈락 배경으로는 모델 학습 방식이 지목됐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오픈소스로 공개된 AI 모델을 활용하더라도 기존 모델의 가중치, 다시 말해 사전에 학습된 수십억 개의 수치 파라미터를 그대로 이어받아 쓴 경우에는 독자 모델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중국 AI 모델의 인코더와 가중치를 활용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판단이다. 자체 데이터를 통해 처음부터 직접 학습한 이력이 검증돼야 한다는 기준이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기준 자체가 사전에 충분히 명확하게 고지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바 '프롬 스크래치', 즉 기존 모델의 가중치를 전혀 활용하지 않고 처음부터 자체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조건이 평가 과정에서 뒤늦게 부각됐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2단계 평가 설계 과정에서 학계와 업계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선정 방식 자체도 논란이 됐다. 정부는 탈락 팀에 재도전 기회를 주는 이른바 '패자부활전'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재도전 기회는 네이버클라우드·NC AI 컨소시엄뿐 아니라 애초 정예팀 선발 단계에서 이미 고배를 마신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카카오, KT, 코난테크놀로지, KAIST 컨소시엄에도 부여된다. 이 과정을 통해 추가로 1개 팀이 선정되며 선정 팀에는 기존 3곳과 동일하게 컴퓨팅 자원·데이터 지원과 'K-AI 기업' 명칭 사용이 보장된다.

 

류 2차관은 2차 평가에서 1차 결과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도전 대상 기업들의 실제 참여 의사를 사전에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패자부활전 참여 검토조차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만큼, 재도전 절차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네이버는 이번 사업과 별도로 글로벌 AI 시장 공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트윈 구축, 태국의 자국형 LLM(대형 언어 모델) 개발 지원, 모로코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해외 사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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