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CEO가 말하는 인력 전략, “주니어를 AI로 대체하면 회사는 몇 년 뒤 무너진다”
- 고건 기자
- 입력 2025.12.1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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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웹서비스 CEO인 맷 가먼이 인공지능 시대 인력 전략을 두고 업계가 불편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질문을 정면으로 던졌다. 12월 중순 공개된 해외 매체 인터뷰에서 그는 “AI로 주니어 개발자를 대체하면 비용은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조직 전체가 약해진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말은 최근 기술 업계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분위기와 정반대 지점에 있다. AI의 프로그래밍 실력은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생성형 AI를 도입하면서 초급 인력을 줄이고 중간 이상 경력자와 AI 도구로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짜고 있는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가먼의 발언이 화제가 된 이유는 대규모 기술 조직을 운영하는 최고경영자의 경험에서 나온 경고이기 때문이다.
주니어 개발자는 경력이 짧고 비교적 단순한 업무부터 맡는 초급 인력이다. 이들은 처음에는 코드 수정이나 테스트 같은 일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스템 전체를 이해하고 더 복잡한 판단을 하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교육 비용이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숙련된 인력 풀을 만드는 출발점이다.
가먼은 이 지점을 강조했다. 주니어를 줄이는 선택은 지금 당장 인건비를 아끼는 대신 미래의 숙련자를 스스로 끊어버리는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AI가 코드를 작성하고 오류를 잡아주는 시대에 굳이 초급 인력이 필요하냐는 질문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실제로 생성형 AI는 짧은 시간에 많은 코드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가먼의 시각은 다르다. 그는 코드가 많아지는 것과 책임질 사람이 존재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짚었다.
AI가 만든 결과물이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맥락을 이해하고 수정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것이다. 그 역할을 맡을 인력이 어디서 나오느냐는 질문에 주니어를 거치지 않은 조직은 답을 내놓기 어렵다.
또 하나의 핵심은 팀 운영 경험이다. 대규모 서비스는 코드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보안 사고 장애 대응 고객 불만 처리 같은 상황은 문서에 없는 판단을 요구한다. 이런 감각은 현장에서 부딪히며 쌓인다. 가먼은 주니어 시절의 경험이 이런 판단력을 키우는 토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AI 도구는 속도를 높여주지만 경험 자체를 대신해주지는 못한다는 의미다.
이 발언은 기업 경영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주니어를 줄이면 당장은 숫자가 좋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몇 년 뒤 중간 경력자와 리더급 인력이 자연스럽게 채워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외부에서 사람을 데려오면 되지 않느냐는 반론도 있지만 이는 비용과 문화 충돌이라는 또 다른 위험을 동반한다.
가먼의 발언은 인력 구조를 단기 비용 절감 도구로만 보면 결국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경고라는 뜻이다.
AI 시대에 사람의 역할은 무엇이냐는 질문도 함께 생각해볼 만하다. 가먼은 AI를 사람을 없애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의 성장을 가속하는 도구로 봐야 한다는 쪽에 가깝다. 주니어가 AI를 활용해 더 빨리 배우고 더 넓은 영역을 경험할 수 있다면 조직 전체의 학습 속도도 빨라진다는 논리다. 이는 AI 도입을 고민하는 많은 기업이 놓치기 쉬운 관점이다.
이번 발언이 주목받은 이유는 AWS가 전 세계 수많은 기업의 IT 기반을 떠받치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그런 조직의 수장이 주니어 배제 전략에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다는 점은 업계 전반에 중요한 힌트를 준다.
앞으로는 AI 도입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술보다 조직 설계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AI는 일을 더 빨리 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사람을 키우는 과정을 건너뛰게 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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